너만바

라면에 이거 넣고 먹었다가 진짜 인생이 바뀜... 왜 아무도 안 알려줬냐고

수촌 2025. 6. 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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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2시... 배가 고픈데 집에 있는 건 라면밖에 없었다. 또 그냥 라면 끓여 먹나 하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는데 모짜렐라 치즈 덩어리랑 베이컨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한번 넣어볼까? 싶어서 넣고 끓였는데...

진짜 미쳤다.

라면을 30년 넘게 먹어왔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는 순간 치즈가 스파이더맨 거미줄처럼 쭉쭉 늘어나는데, 그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승리.

한 입 먹자마자 "아 진짜 왜 진작 안 해봤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평소에 라면 먹을 때 항상 뭔가 아쉬웠거든? 그냥 라면은 너무 밋밋하고, 치즈 하나 올린 것도 뭔가 2% 부족한 느낌. 근데 여기에 베이컨까지 들어가니까 완전 다른 음식이 되더라.

베이컨을 미리 바삭하게 구워서 넣었는데, 이게 진짜 핵심이었다. 부드러운 면이랑 쫄깃한 치즈 사이에서 베이컨의 바삭함이 식감의 포인트를 확실하게 잡아줬다. 그리고 베이컨에서 나온 기름이 국물에 스며들면서 감칠맛이 두 배로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넣고 끓였는데, 먹어보니까 순서가 중요하더라.

베이컨을 먼저 팬에서 바삭하게 구워놓고, 라면은 평소보다 살짝 덜 익혀야 한다. 너무 푹 익으면 치즈랑 어울렸을 때 면이 너무 무르거든. 그다음에 불을 약하게 줄이고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다음에 베이컨이랑 베이컨 기름까지 다 넣어야 한다.

뚜껑 덮고 1분만 기다리면 치즈가 적당히 녹으면서 국물이랑 섞인다. 이때 살살 저어주면 되는데, 너무 세게 저으면 치즈가 다 풀어져서 쭉쭉 늘어나는 재미가 없어진다.

모짜렐라 치즈는 진짜 덩어리로 사는 게 답이다. 미리 갈린 거 사면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 좀 비싸긴 하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라면은 매운 거든 안 매운 거든 상관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신라면이 제일 잘 어울렸다. 매콤한 맛이랑 치즈의 고소함이 정말 환상적으로 조화됐다. 너구리도 해봤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이 조합 발견하고 나서 거의 매일 해먹고 있다. 친구들한테 알려줬더니 다들 처음엔 "그게 뭐가 특별해?" 이런 반응이었는데, 직접 해먹어보고는 다들 미쳤다고 한다.

특히 치즈 좋아하는 친구는 이거 먹고 나서 "형 진짜 고마워, 내 인생 라면 레시피가 생겼다"고 하더라. 과장 좀 보태서 말한 것 같지만, 나도 비슷한 기분이었으니까 이해한다.

가격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다. 라면 천 원, 모짜렐라 치즈 1500원 정도, 베이컨 800원 정도? 총 3300원 정도인데, 카페 가서 파스타 하나 시키면 만 원은 기본으로 나가잖아. 그거 생각하면 이건 정말 가성비 미쳤다.

요즘은 여기에 반숙 계란도 올려서 먹는다. 계란 노른자가 터지면서 치즈랑 섞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완전 다른 차원의 맛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거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맛있다는 것. 누군가랑 나눠 먹고 싶은데 양이 애매하게 1인분이라 항상 혼자 다 먹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라면 2개 끓여서 친구랑 같이 먹기도 한다.

처음 이 조합을 시도할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그냥 치즈라면에 베이컨 추가한 거 아냐? 싶었거든. 근데 실제로 해먹어보니까 완전 다른 음식이었다. 재료 하나하나가 각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하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그냥 라면 끓여 먹는 게 뭔가 허전하다. 냉장고에 모짜렐라 치즈랑 베이컨은 항상 구비해놓고 있다. 급하게 배고플 때 15분이면 이런 맛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혹시 아직 안 해본 사람 있으면 진짜 한 번만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재료비 3천 원 정도로 인생 라면 레시피 하나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해먹으면 절대 후회 안 할 거다.

마지막으로, 이거 먹을 때는 꼭 사진 찍어라. 젓가락으로 면 들어 올렸을 때 늘어나는 치즈가 진짜 예술이다. 인스타에 올리면 댓글 폭탄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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