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그냥 치질인가?"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내가 암에 걸린 거면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항문에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원칙적으로 대장 검사나 항문 검사를 통해 출혈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무작정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꼭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변 시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먼저 전문 의료인을 통해 진료받아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항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항문이라는 부위는 워낙에 개인적인 부위에 남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설마 치질이겠어?"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게 되는데 그렇게까지 이어지다가는 심각한 항문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는 이유를 파악하고 내가 항문질환 같다면 빠르게 내원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는 원인부터 출혈 부위에 따른 원인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문 출혈이 발생하는 원인
간혹 대장과 항문에 함께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출혈의 양산만을 보고는 이게 대장에서 시작된 출혈인지 항문에서 시작된 출혈인지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떠한 양상으로 발생하는지 몰랐을 때의 경우고 항문과 대장에서 나오는 피의 양상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알면 충분히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출혈의 상태에 따라서 출혈 부위를 추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 전 출혈이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몸 중 동맥에서 나오는 피는 주로 맑은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정맥에서 나오는 피는 주로 동맥혈과 비교했을 때 검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혈관 내부를 돌던 피가 밖으로 나오게 된 직후에는 액체와 같은 상태로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혈액이 응고되며 혈전과 같은 모양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 피가 액체의 상태라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피라고 사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응고된 상태로 나온다면 꽤 시간이 경과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치열, 치핵과 같은 항문 질환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배변을 볼 때 항문이 벌어지면서 피가 나오기 때문에 맑은 색의 선혈이 나오게 되니 맑은 색의 피가 나온다면 항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이전에 남아있던 피가 응고되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응고된 피와 맑은 피가 섞여 나온다면 항문에서 작열감이나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대장에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혈관에서 빠져나온 피가 바로 항문 쪽으로 배출될 수 없기 때문에 대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응고된 상태의 피 또는 검붉은색의 피가 나오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피의 색이 검붉고 복통이나 설사와 동반된다면 이는 대장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장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출혈이 발생할 때 '가이드라인'에 기준으로 하여 진료받아보세요.
원칙적이라고 해서 매번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할 때마다 검진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거니와 항문 검사와 대장 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출혈이 평소 자주 발생한다거나 출혈이 발생했는데 너무 불안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께서는 아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대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출혈이 검붉을 때는 대장 검사 및 항문 검사를 받아보세요.
□ 맑은 선혈이 나올 때는 조금 더 기다려보세요.
□ 맑은 선혈이지만 양이 점점 늘어날 때는 대장항문과 진료받아 보세요.
□ 맑은 선혈이지만 너무 자주 발생할 때 또한 대장항문과 진료받아 보세요.
출혈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받아보세요.
지금까지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배변 활동 중 출혈이 나타나게 되면 당연하게도 항문 걱정은 물론이지만 대장에 혹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닐까 불안감이 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항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심각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사람들은 쉽게 '대장암'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장암은 소리 없이 찾아오다 보니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거나 너무 많은 양이 나온다면 빠른 시일 내에 '대장항문학과'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